[책소개]
“우리에게는 언제나 비판이 필요하다”
사회학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가이드북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종종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문득 ‘사회’라는 거대한 벽을 만난다. 실체가 없지만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이 사회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다. 이때 사회학은 개인과 사회의 연결 고리를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따라서 사회학은 자신의 삶을 설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격인 학문이다. 현실을 자신의 언어로 명료하게 설명하는 능력은 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며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이끈다.
영국 사회학자 켄 플러머는 이 책에서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태도와 사회학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조한다. 역사, 이론, 사례 등으로 구성된 기존 개론서와는 달리 사회학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회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사회학을 조금 안다고 자부하는 사회학도, 이미 사회학에 대한 식견을 쌓은 연구자 그 누구에게라도 이 책은 사회학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촉매로 다가갈 것이다.
[목차]
1장 상상력: 내가 만들지 않은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2장 이론: 사회적인 것을 생각한다
3장 사회: 21세기의 삶
4장 역사: 거장들의 어깨에 선다
5장 질문: 사회학적 상상력을 키운다
6장 조사연구: 경험적인 것과 비판적으로 씨름한다
7장 걱정: 고통스러운 불평등
8장 전망: 사회학적 희망을 만든다
[출판사 서평]
자신의 삶을 설명하려는 자, 사회학을 따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요즘같이 이 사회가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태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언급하지 않아도 매일 몸을 맡기는 지옥과 같은 지하철, 미세먼지 가득한 노란색 하늘 등 개인이 해결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마주하며 누구나 개인과 사회의 연결 지점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대통령 선거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지하철에서 당한 성희롱일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대학 병원 수납 창구에서 비싼 병원비를 지불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나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인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겪는 다른 사람들, 이 사람들과 내가 속한 사회에 연결된 문제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사회가 실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삶을 둘러싼 거대한 무언가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사회와 연결해서 설명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있다. 바로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그 연구 범위가 매우 넓다. 시중에 나온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짐작이 가능하다.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 『세상물정의 사회학』, 『메뉴의 사회학』, 『뉴스의 사회학』등 무엇을 대상으로 삼든 사회학은 그것을 주제로 둘 수 있다. 즉,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이 ‘사회적인 것’을 포함한다는 맥락에서 사회학은 어느 것이든 연구할 수 있다. 물론 거대한 담론도 다루는데, 종교사회학, 교육사회학, 경제사회학 등은 사회학의 오래된 분과 중 하나이다. 이처럼 소위 거시적으로 분류되는 것과 미시적으로 분류되는 것 모두를 사회학은 다룬다. 따라서 ‘사회학은 연구 범위가 넓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사회학은 모든 것을 연구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사회학의 유용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학은 자기 자신과 이 사회를 성찰하게 만드는 도구이다. 사회학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을 버리고 새롭게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현상의 역사를 살피고 언론...자신의 삶을 설명하려는 자, 사회학을 따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요즘같이 이 사회가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태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언급하지 않아도 매일 몸을 맡기는 지옥과 같은 지하철, 미세먼지 가득한 노란색 하늘 등 개인이 해결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마주하며 누구나 개인과 사회의 연결 지점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대통령 선거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지하철에서 당한 성희롱일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대학 병원 수납 창구에서 비싼 병원비를 지불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나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인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겪는 다른 사람들, 이 사람들과 내가 속한 사회에 연결된 문제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사회가 실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삶을 둘러싼 거대한 무언가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사회와 연결해서 설명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있다. 바로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그 연구 범위가 매우 넓다. 시중에 나온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짐작이 가능하다.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 『세상물정의 사회학』, 『메뉴의 사회학』, 『뉴스의 사회학』등 무엇을 대상으로 삼든 사회학은 그것을 주제로 둘 수 있다. 즉,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이 ‘사회적인 것’을 포함한다는 맥락에서 사회학은 어느 것이든 연구할 수 있다. 물론 거대한 담론도 다루는데, 종교사회학, 교육사회학, 경제사회학 등은 사회학의 오래된 분과 중 하나이다. 이처럼 소위 거시적으로 분류되는 것과 미시적으로 분류되는 것 모두를 사회학은 다룬다. 따라서 ‘사회학은 연구 범위가 넓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사회학은 모든 것을 연구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사회학의 유용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학은 자기 자신과 이 사회를 성찰하게 만드는 도구이다. 사회학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을 버리고 새롭게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현상의 역사를 살피고 언론이 말하는 것 이상을 탐구하며 익숙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사회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으로 사회를 만나기 시작하면 이제까지 의도적으로 감추어졌던 맥락이 보이고 설명되지 않았던 현상들도 근거로서 힘을 얻는다. 자신의 삶이 어떤 힘에 의해 유지되었는지, 또 어떤 힘을 더 지탱하고 있는지 알게 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사회학의 사회학!
그렇다면 어떻게 사회학적으로 사고할 것인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개론서들은 대부분 사회학의 역사를 나열하고 방법론을 설명하며 적당한 사례로 사회학 입문자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사회학에 대한 개괄적 이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회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에서 오랫동안 사회학을 가르친 켄 플러머의 『사회학의 기초』는 사회학적으로 사고하는 것과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설명한다. 사회학을 가장 사회학적으로 풀이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20년 이상 사회학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어떻게 사회학적 사고에 좀 더 쉽게 익숙해질 것인지를 고민한 그의 식견에 기대어 사회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사회학적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회학의 역할이다. 저자는 이를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 사회학’이라고 표현하며, 사회학은 그것의 성찰성과 맞물려 불평등의 문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저자는 퀴어(queer), 고통(suffering) 등과 같이 불평등과 관련된 주제를 주로 연구해왔다. 이런 그의 관심사가 반영되어 이 책은 소수자의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예시들로 가득하다.
책의 초반에서는 사회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해 설명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사회학 이론을 소개한다. 또한 21세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변화들을 살펴본다. 이후 사회학의 간략한 역사와 더불어, 사회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학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5장과 6장에서는 사회학을 실행하는 경로, 즉 이론과 방법에 관해 생각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어서 7장은 인간의 고통과 불평등을 살펴본다. 이는 단순히 사회학의 한 영역이지만 대부분 사회학자들이 중심적인 것이라고 동의할 수 있는 영역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도대체 우리가 왜 이 모든 것들과 씨름하는가를 질문한다.
각 장의 끝에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요약’, ‘더 탐구하기’가 정리되어 있다. 또한 본문 중간중간 ‘생각하기’라는 이름의 글상자를 통해 내용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각 장의 내용과 관련한 읽을거리 목록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책 말미에는 본문에서 나오는 영화에 대한 안내, 사회학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바로 지금이 사회학이 필요한 때
2000년대 후반 들어 대학가에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사회학과는 그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것과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 낮은 취업률 등을 이유로 ‘사회’가 붙은 다른 학과에 합쳐지거나 폐과가 언급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학문을 숫자로 평가할 수 없다는 수많은 근거들에 더해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하려면 사회학적 사고를 함양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사회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상대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넓혀가기도 하고 타인을 이해하기도 한다. 대학 구조조정과 같은 새로운 사회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사회학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사회학의 기초』는 자신의 일상에서 사회학을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바로 지금’의 사회학을 강조한다. 사회가 더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질수록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사회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회학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