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씻어 내리다
정조대왕이 묻고 다산 정약용이 답한 『시경』 가운데 추자 추만호가 새롭게 감흥하여 엮은 160편의 시를 실었다. 시를 읊으면서 묻고 답하며 감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주희식 풀이와 다산식 풀이, 그리고 저자의 추자식 풀이가 함께 실려 있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의 감성과 조우하여 자연인으로서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맛있는 고전읽기 참고서라고 할까.
[목차]
소남召南(14편)
작소鵲巢 _ 님맞이
채번 _ 님이여
초충草蟲 _ 사랑의 추억
채빈采? _ 가지런한 막내딸
감당甘棠 _ 현인군주를 사모하여
항로行露 _ 비비 꼬인 심사
고양羔羊 _ 현인군주의 거동을 보니
은기뢰殷其雷 _ 아낙네 바가지
표유매 _ 처녀 마음
소성小星 _ 아랫사람의 고달픔
강유사 _ 홀로서기
야유사균 _ 유혹
하피농의 _ 성대한 결혼식
추우騶虞 _ 사냥
패풍(19편)
백주柏舟 _ 근심의 강
록의 _ 배려
연연燕燕 _ 배웅
일월日月 _ 남편을 원망하며
종풍終風 _ 가슴앓이
격고擊鼓 _ 헛된 약속
개풍凱風 _ 사모곡
웅치雄雉 _ 윗사람을 원망하며
포유고엽匏有苦葉 _ 사랑이란
곡풍谷風 _ 하소연
식미式微 _ 망명객 1
모구 _ 망명객 2
간혜簡兮 _ 춤사위에 절망을 싣고
천수泉水 _ 그리움
북문北門 _ 말하여 무엇하리
북풍北風 _ 떠남
정녀靜女 _ 사랑스런 여인
신대新臺 _ 엽기
이자승주二子乘舟 _ 형제애
용풍(10편)
백주柏舟 _ 추억의 강
장유자牆有茨 _ 묻지 마라
군자해로君子偕老 _ 미인의 초...소남召南(14편)
작소鵲巢 _ 님맞이
채번 _ 님이여
초충草蟲 _ 사랑의 추억
채빈采? _ 가지런한 막내딸
감당甘棠 _ 현인군주를 사모하여
항로行露 _ 비비 꼬인 심사
고양羔羊 _ 현인군주의 거동을 보니
은기뢰殷其雷 _ 아낙네 바가지
표유매 _ 처녀 마음
소성小星 _ 아랫사람의 고달픔
강유사 _ 홀로서기
야유사균 _ 유혹
하피농의 _ 성대한 결혼식
추우騶虞 _ 사냥
패풍(19편)
백주柏舟 _ 근심의 강
록의 _ 배려
연연燕燕 _ 배웅
일월日月 _ 남편을 원망하며
종풍終風 _ 가슴앓이
격고擊鼓 _ 헛된 약속
개풍凱風 _ 사모곡
웅치雄雉 _ 윗사람을 원망하며
포유고엽匏有苦葉 _ 사랑이란
곡풍谷風 _ 하소연
식미式微 _ 망명객 1
모구 _ 망명객 2
간혜簡兮 _ 춤사위에 절망을 싣고
천수泉水 _ 그리움
북문北門 _ 말하여 무엇하리
북풍北風 _ 떠남
정녀靜女 _ 사랑스런 여인
신대新臺 _ 엽기
이자승주二子乘舟 _ 형제애
용풍(10편)
백주柏舟 _ 추억의 강
장유자牆有茨 _ 묻지 마라
군자해로君子偕老 _ 미인의 초상
상중桑中 _ 만남
순지분분 _ 어긋난 만남
정지방중定之方中 _ 호우시절
체동?? _ 혼인이란 무지개
상서相鼠 _ 체통을 차려라
간모 _ 현자의 선물
재치載馳 _ 하소연
위풍(10편)
기욱 _ 군자
고반考槃 _ 은자
석인碩人 _ 어진 가문
맹氓 _ 나쁜 색희
죽간竹竿 _ 친정 그리워
환란?蘭 _ 가슴만 콩닥콩닥
하광河廣 _ 핑계
백혜伯兮 _ 님 그리워
유호有狐 _ 홀아비 사정
목과木瓜 _ 좋게 지내고파
왕풍王風(10편)
서리黍離 _ 배회
군자우역君子于役 _ 남편을 애달파하며
군자양양君子陽陽 _ 이런 유혹
양지수揚之水 _ 제대를 손꼽으며
중곡유퇴 _ 여인이 우는구나
토원 _ 신세타령
갈류 _ 의탁의 비극
채갈采葛 _ 하루의 그리움
대거大車 _ 아내의 길
구중유마丘中有麻 _ 현인을 사모하여
정풍鄭風(21편)
치의緇衣 _ 현인을 찬미하여
장중자將仲子 _ 월담하지 말아요
숙우전叔于田 _ 대스타의 등장 1
대숙우전大叔于田 _ 대스타의 등장 2
청인淸人 _ 무용을 뽐내고
고구 _ 현인을 노래하라
준대로遵大路 _ 나를 미워말아요
녀왈계명女曰?鳴 _ 베개머리
유녀동거有女同車 _ 여인의 초상
산유부소山有扶蘇 _ 닭살
탁혜 _ 당신을 향해 부는 바람
교동狡童 _ 너 때문이야
건상 _ 다른 사람 없을까봐
봉 _ 성의를 보여 봐
동문지선 _ 사랑의 열병
풍우風雨 _ 광란의 밤
자금子衿 _ 눈부신 만남
양지수揚之水 _ 남들 말 믿지 마소
출기동문出其東門 _ 콩깍지
야유만초野有蔓草 _ 우연이라도
진유溱洧 _ 희롱
제풍齊風(11편)
계명 _ 새벽에 남편을 깨우고
선還_ 아름다운 만남
저著 _ 데이트
동방지일東方之日 _ 일심동체
동방미명東方未明 _ 어치구니 없고나
남산南山 _ 사통
보전甫田 _ 안면 바꾸네
로령盧令 _ 사냥꾼
폐구 _ 시집가는 날 1
재구載驅 _ 시집가는 날 2
의차 _ 헌헌장부를 그리며
위풍魏風(7편)
갈구葛? _ 너무나 검소해
분저여 _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원유도園有桃 _ 시절을 근심하여
척호陟岵 _ 가족의 당부
십무지간十畝之間 _ 귀농을 꿈꾸고
벌단伐檀 _ 공밥 먹지 않아라
석서碩鼠 _ 가리라
당풍唐風(12편)
실솔 _ 절제를 생각함 1
산유추山有樞 _ 절제를 생각함 2
양지수揚之水 _ 떠오르는 태양
초료椒聊 _ 덕 있는 이를 우러러
주무綢繆 _ 해후
체두 _ 외로움
고구 _ 차마 못해요
보우 _ 부모 걱정
무의無衣 _ 상승
유체지두 _ 짝사랑
갈생葛生 _ 상사의 아픔
채령 _ 얼떨결에라도
진풍秦風(10편)
거린 _ 향연
사철駟鐵 _ 사냥 이야기
소융小戎 _ 전장터의 님
겸가 _ 사모하는 정
종남終南 _ 부탁
황조黃鳥 _ 순장을 애석히 여기며
신풍晨風 _ 님 그리워
무의無衣 _ 전우애
위양渭陽 _ 외삼촌을 전송하며
권여權輿 _ 고개 숙인 남자
진풍陳風(10편)
완구宛丘 _ 둥둥 북을 두드리며
동문지분 _ 좋은 아침
형문衡門 _ 빈한한 삶
동문지지東門之池 _ 애모
동문지양東門之楊 _ 오지 않는 너
묘문墓門 _ 회상
방유작소防有鵲巢 _ 황량한 속삭임
월출月出 _ 마음만 수고로이
주림株林 _ 사통
택피澤陂 _ 연모
회풍檜風(4편)
고구 _ 개탄 1
소관素冠 _ 개탄 2
습유장초 _ 무소유
비풍匪風 _ 위로하리라
조풍曹風(4편)
부유 _ 개탄 1
후인候人 _ 개탄 2
시구 _ 군자
하천下泉 _ 부흥을 꿈꾸며
빈풍(7편)
칠월七月 _ 농가월령가
치효 _ 울부짖어라
동산東山 _ 병사의 귀향
파부破斧 _ 주공을 찬미하며 1
벌가伐柯 _ 예법대로 하세요
구역 _ 주공을 찬미하며 2
랑발狼跋 _ 주공을 찬미하며 3
[출판사 서평]
정조대왕이 묻고 다산 정약용이 답한 『시경』가운데
추자 추만호가 새롭게 감흥하여 엮은
160편의 시를 감상하다!
1800년대 다산 정약용이 정조대왕의 물음에 답한
800문항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2000년대 추만호가 재해석하다
『시경』은 2,500년 전의 시골 마을과 도시 골목길에서 부른 노래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한 노래이다. 오늘날로 치면, 노래방 가사집 맨 앞에 수록한 ‘오천만의 애창곡’쯤 될 것이다. 그래서『시경』의 시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누가 읊조린다 하더라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읊는 이를 감동에 젖게 한다. 읊는 이를 춤추게 한다. 읊는 이의 감정을 황홀하게 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오래된 시와의 만남이 어찌 황홀하지 않을까.
시의 생명력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비산,
온몸 가득 퍼져 울리는 본성의 도약!
#11쪽 4행-12쪽 밑에서 5행까지 재인용
“다산 선생은 30세 되던 정조 15년(1791), 열 살 연상의 임금으로부터 『시경』에 관한 800문항의 질문에 답한다. 『시경』국풍國風 편에 대한 전통적 해석인 주희의 민간가요설과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모기령의 성현 제작설 사이에서 생겨나는 의문점을, 정조는 묻고 선생은 답한다. 간간이 정조는 삼연 김창흡의 설을 소개하는가 하면, 선생은 성호 이익의 설을 근거로 삼기도 한다. 이것이 『시경강의』의 큰 틀이다.
재미있는 것은 정조의 시각이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제왕학이요, 요즘 식으로 말하면 CEO학의 입장에서 정조가 감상했을 것 같은데, 꼭 그렇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뭐랄까? 여유라고나 할까? 정조는 때로 얄궂은 질문까지도 던진다. 서로 주고받는 문답을 들을 때에, 정조는 청소년이고 선생은 할아버지다. 그런데 막상 베일을 걷어치울 때에, 정조는 40세의 중년이고 선생은 10세 연하인 30세의 청년이다. 정조는 요순우탕문무주란 중국 전래의 7대 성인보다 더 위에 있다는 은근함을 내비치고, 선생은 주자라고 존칭 받는 주희보다 더 위에 선다는 자부심을 내건다. 불꽃 튀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군신이자 청장년으로서의 교감을 정겹게 나눈다.
우리도 정겹게 교감을 나눌 시간이다. 우리는 과거시험에 가문의 영광과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던 100년 이전의 유생이 아니다. 이점 천만다행이다. 대신 생명경시와 환경 붕괴와 가상공간의...정조대왕이 묻고 다산 정약용이 답한 『시경』가운데
추자 추만호가 새롭게 감흥하여 엮은
160편의 시를 감상하다!
1800년대 다산 정약용이 정조대왕의 물음에 답한
800문항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2000년대 추만호가 재해석하다
『시경』은 2,500년 전의 시골 마을과 도시 골목길에서 부른 노래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한 노래이다. 오늘날로 치면, 노래방 가사집 맨 앞에 수록한 ‘오천만의 애창곡’쯤 될 것이다. 그래서『시경』의 시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누가 읊조린다 하더라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읊는 이를 감동에 젖게 한다. 읊는 이를 춤추게 한다. 읊는 이의 감정을 황홀하게 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오래된 시와의 만남이 어찌 황홀하지 않을까.
시의 생명력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비산,
온몸 가득 퍼져 울리는 본성의 도약!
#11쪽 4행-12쪽 밑에서 5행까지 재인용
“다산 선생은 30세 되던 정조 15년(1791), 열 살 연상의 임금으로부터 『시경』에 관한 800문항의 질문에 답한다. 『시경』국풍國風 편에 대한 전통적 해석인 주희의 민간가요설과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모기령의 성현 제작설 사이에서 생겨나는 의문점을, 정조는 묻고 선생은 답한다. 간간이 정조는 삼연 김창흡의 설을 소개하는가 하면, 선생은 성호 이익의 설을 근거로 삼기도 한다. 이것이 『시경강의』의 큰 틀이다.
재미있는 것은 정조의 시각이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제왕학이요, 요즘 식으로 말하면 CEO학의 입장에서 정조가 감상했을 것 같은데, 꼭 그렇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뭐랄까? 여유라고나 할까? 정조는 때로 얄궂은 질문까지도 던진다. 서로 주고받는 문답을 들을 때에, 정조는 청소년이고 선생은 할아버지다. 그런데 막상 베일을 걷어치울 때에, 정조는 40세의 중년이고 선생은 10세 연하인 30세의 청년이다. 정조는 요순우탕문무주란 중국 전래의 7대 성인보다 더 위에 있다는 은근함을 내비치고, 선생은 주자라고 존칭 받는 주희보다 더 위에 선다는 자부심을 내건다. 불꽃 튀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군신이자 청장년으로서의 교감을 정겹게 나눈다.
우리도 정겹게 교감을 나눌 시간이다. 우리는 과거시험에 가문의 영광과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던 100년 이전의 유생이 아니다. 이점 천만다행이다. 대신 생명경시와 환경 붕괴와 가상공간의 거짓 속에서 우리 자신과 주변을 소멸시켜가는 좀 벌레다. 이점 억조유감億兆遺憾이다. 이젠 춘추시대 이전에 살던 옛사람들의 진솔한 감정과 직접 만나야 한다. 2,500년 훨씬 이전의 시골 마을과 도시 골목길에서 부른 노래를 통해, 고대 또는 고대 이전 사람들의 감성과 조우하여, 우리들이 본디 지닌 자연인으로서의 생명력을 회복하여야 한다. 이점 황홀한 만남이다.
사실, 공자가 편집한 『시경』은 2,500년 훨씬 이전의 시골 마을과 도시 골목길에서 부른 노래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한 노래이다. 오늘날로 치면, 노래방 가사집 맨 앞에 수록한 오천만의 애창곡들이다.『시경』의 시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누가, 읊조린다 하더라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읊는 이를 감동에 젖게 한다. 읊는 이를 춤추게 한다. 읊는 이의 감정을 황홀하게 한다. 어찌 황홀한 만남이 아니랴!
생각건대, 시의 놀라운 생명력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의 비산과 온몸 가득 퍼져 울리는 본성의 도약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씻어 내리는 감흥에 있지 않을런지. 하여 ‘시경발흥’에 들어간다. ‘시경발흥’이란 시를 읽다보니 흥취가 터져 나온다(讀詩後 發興也)는 말이다. 허나 시를 읊노라니 감흥에 젖어라(吟於詩 感於興)라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는 말이리라. 여기에서 다루는 부분은 풍아송風雅頌 전체 305편 가운데 『주남』『소남』에 『국풍』을 합한 160편이다. 순전히 기호가 그렇고 실력이 딸려서다.”
- 감흥 추만호의 말 중에서
옛사람들의 감성과 조우하여 자연인으로서의
생명력을 회복한다.
시를 이렇게 배웠다면 잘 잊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어려운 시를 잘 해설한 것이겠지요. 재미있습니다. 평설에 등장하는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가요도 그렇고……. 민요의 정감이라는 측면에서 풀이한 것이라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삶에서 누구나 느낄만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서 그 느낌이 절실합니다. 역설적으로 추자 덕에 다산 선생의 글도 빛나는 듯합니다. 시를 멀리한지 오래되었지만, 꼭 읽어야 하는 「국풍」을 알려주셨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 성남에서 리창일 올림
『시경』 해석의 맛있는 경지에 입문하는 계기를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들며 녹아 들어간 블록버스터의 장면들에는 그저 입만 벌리고 황홀해 할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고요. 정말 공부는 목숨 걸고 해야 하는 것이란 소명도 함께 주셨습니다. 부디 많은 민중들이 님의 즐거운 재담에 시름을 놓고 아름다운 인연 지으시기를 기원합니다.
- 수원에서 가물 윤한택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