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득 담긴 할머니가 만들어낸 이유식은 다소 투박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손맛을 간직한 귀한 먹거리다.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손녀의 앞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저자의 바람이 만들어낸,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건강한 이유식. 그 속엔 세 아들을 혼잣손으로 키워낸 저자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아기의 단계별 성장에 맞춰 며느리에게 보내는 애정이 담뿍 담긴 글은, 그저 117가지의 이유식 레시피를 담은 이유식 백과가 아니라 귀한 아기를 위한 사랑의 선물임을 잔잔히 드러낸다.
아기들의 성장은 늘 그렇듯 기다림의 연속이다.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고, 옹알이를 하며, 하얀 이가 하나씩 솟아오르고, 혼자 힘으로 앉고, 무언가를 잡고 일어서며, 드디어 한 발짝씩 내딛기 시작하는 환희의 순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다.
할머니가 만들어내는 이유식은 아기의 성장과도 닮았다.
깨끗이 손질한 재료를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젓가락으로 익은 정도를 확인하며, 손으로 조심조심 가시를 발라내고, 주걱으로 눌어붙지 않게 천천히 젓고, 뚜껑을 닫아 무르게 익히는 기다림을 아는 슬로푸드! 유동식을 처음 대하는 5개월부터 식탁에서 밥을 먹는 18개월까지 아기를 쑥쑥 자라게 할 몸 튼튼 머리 똑똑 레시피. 따뜻한 손길이 만들어낸 손맛이 살아 있는 건강한 먹거리 어릴 적 배앓이를 하면 살살 배를 쓸어주시던 할머니는 봄날의 따사로운 볕처럼 기억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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