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그림자는 든든한 친구예요!
그림자 콤플렉스를 다룬 놀라운 치유의 그림책!_ 심리학자 이나미 추천
흰 눈에 덮인 고요한 숲에 호텐스라는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소녀는 자기 그림자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없애버리고 싶어 합니다. 이런 호텐스의 마음을 통해 내 안의 빛과 그림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치유의 그림책입니다. 영국에 활동하는 나탈리아와 로렌 오헤라는 자매 작가입니다. 작가들은 옛이야기 형식을 가져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미음과 증오, 무시와 혐오가 횡행하는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옛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 미운 사람이 곁에 있다면 당신은 지금은 자신의 그림자를 만난 것일지 모릅니다.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림자 콤플렉스’를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그려낸 놀라운 그림책입니다.
[상세이미지][출판사 서평]★ 나탈리아 오헤라와 로렌 오헤라의 놀라운 데뷔작
그림책『호텐스와 그림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나탈리아 오헤라와 로렌 오헤라의 데뷔작이다. 나탈리아와 로렌은 자매 작가다. 글을 쓴 나탈리아는 언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그림을 그린 동생 로렌은 맨체스터와 킹스턴 대학에서 순수 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자매는 낮 동안 각자 전공을 살려 원고를 편집하고 세트를 디자인하며 일한다. 그러나 밤이 되면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호텐스와 그림자』는 두 사람이 이렇게 함께 작업하여 처음 출간하는 그림책이지만 나오자마자 5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될 만큼 주목받았다.
자매는 영국인 아버지와 동유럽 태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동화와 동물 우화 를 즐겨 읽었고 특히 눈 내리는 밤이면 폴란드 출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흥미롭게도 어른이 되어 작가들이 만든 그림책에는 어린 시절 즐겨 들었던 옛이야기의 전통이 흐른다. 영국의 옛이야기와 슬라브 우화의 영향이 『호텐스와 그림자』속에 짙게 배어있다. 로렌 오하라의 그림 역시 러시아 옛이야기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듯 독특하고 아름답다.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톤이 낮지만 때때로 장식적이다 못해 화려하기까지 하다.
★ 자기 그림자를 싫어한 소녀
자작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어둡고 깊은 숲에서 있었던 일이다. 흰 눈에 덮인 고요한 숲속에 꼬마 소녀 호텐스가 살고 있었다. 두 뺨이 발그레한 호텐스는 숲에서 다친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따뜻한 마음을 지녔고 용감했다. 그러나 호텐스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호텐스가 어디를 가든 따라오는 그림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밤이 이슥해질 무렵이면 그림자는 크고 검고 섬뜩해졌고 말할 수 없기 보기 흉해졌다. 호텐스는 그림자를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호텐스가 그림자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그림자는 갈수록 또렷해졌다. 결국 호텐스는 그림자를 떼어내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깊고 험한 숲에 홀로 남게 되자, 호텐스는 그렇게 보기 싫고 회피하고 싶었던 그림자가 얼마나 든든한 친구인지를 깨닫게 된다.
★ 그림자를 다룬 우리시대의 옛이야기
옛이야기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왔다. 한 개인이 아닌 공동의 작품인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거르고 걸러 내려왔다. 이런 이유로 옛이야기는 인류의 보편적 기억과 지혜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융 심리학은 옛이야기 안에 인간의 집단 무의식이 담겨있다고 본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심리학자 이나미는 『호텐스와 그림자』를 일컬어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림자를 인정하지 못하고 증오하거나 공격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히 묘사한 그림책’으로 평가했다. 그림책에서 그림자란 일차적으로 나의 부정적인 모습이다. 또한 내 그림자가 투사된 타인에 대한 증오와 미움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 그림자를 직시하지 못하고 외부의 대상에 자신의 그림자를 투사한다. 그리고는 대상 혹은 집단을 공격하고 질시한다. 정의롭지 못한 나의 내부를 보호하려는 심리 때문인데 융 심리학은 이를 두고 ‘그림자 콤플렉스’라고 한다.
『호텐스와 그림자』는 그림자를 없애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로도 혹은 인류가 지녀온 그림자 콤플렉스에 관한 태도를 담아낸 그림책으로 읽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면 “혹시 미운 친구가 있니?”하고 묻는 걸로도 충분하다. 질문만으로도 나의 그림자일지 모를 친구와 잘 지내는 법을 찾아볼 수 있다. 성인이라면 이념과 가치가 다른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증오와 차별의 감정을 인식하고 각성하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볼 수 있다. 혹시 공연히 밉거나 불편한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호텐스와 그림자』는 마치 옛이야기처럼 치유와 성찰의 메시지를 들려주는 놀라운 그림책이다.